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늘어납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많은 숫자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몇 천대에도 무뎌졌다고 생각했지만 만 명, 이만 명을 넘어서 3만 명을 바라보고 있고, 검사 방식이 달라지면서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요즘입니다.
지난 설 연휴가 토요일부터 시작해 5일이었지만 이러한 불안감에 남은 목, 금 이틀은 기관에 아이를 보내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아마 주말 내내 아이를 데리고 있어야 할 테고, 일요일마다 가던 문화센터도 취소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예전에는 주말에 아이와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민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 초기 때처럼 집콕하며 가끔 산책이나 나가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처럼 유치원 비용을 제외해 주지도 않고, 이미 활동한 것들이 많아 모든 것을 그만두기에는 고민이 많아집니다. 아이가 유치원을 너무 좋아하고 가고 싶어 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당분간은 집에서 있어야 하니, 무엇이든 하며 시간을 보내야겠지요. 저와 아이는 무엇을 했나, 어떤 활동을 재미있어했나 정리해 봅니다.
책 읽기
가장 기본적인 활동입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죠.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 걱정이 되실 겁니다. 우리 집 아이도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세이펜도 사 보고 했었습니다. 엄마가 책을 읽으며 혼신의 연기를 하지 못한 탓인가 싶어서요.
그래도 지금은 스스로 글자도 읽을 줄 알게 되었고 자기 전에 한 권은 꼭 읽으려고 합니다. 책 읽기를 너무 강조하면 오히려 흥미를 잃을 것 같아 놓아두었더니 스스로 꺼내 읽기도 하고, 자기 전에 읽는 것은 일종의 습관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리틀코리아'에서 365일 대여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 아이의 반응을 보아가며 책을 바꿔주고 있는데요, 그중에 바바파파 시리즈를 특히 좋아해서 작은 세트를 하나 사 주었더니 알아서 반복해 읽습니다. 좋아하는 책 한 권만 주야장천 읽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디폼블럭
작년까지는 이 작은 블록들을 끼워 맞추기 어려워해서 조금 하다가 엄마에게 넘겨주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제법 잘하게 되었습니다. 생일이 빠른 편이고 손으로 만드는 걸 잘한다면 5세도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엄마 손바닥 정도의 크기 사이즈로 작은 편인데, 금방 만들 수 있어서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나 봅니다.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인 티니핑이라 더욱 좋아합니다.
워크북, 색칠놀이
인터넷 쇼핑을 하다 보면 다양한 워크북이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워크북을 사 주기도 하고, 한글, 숫자, 영어, 미술 워크북도 저렴하게 구입해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워크북을 살 때 아이 연령보다 한 단계 낮춰 구입합니다. 너무 낮은 연령대로 할 경우에는 아이가 재미없어 하지만, 만 나이를 딱 맞추면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어 엄마가 설명해주는 것도 힘듭니다. 한 살 정도 낮춘 워크북은 아이가 쉽게 풀 수 있고, 복습한다는 느낌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당장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시킨다거나 할 생각이 없고, 한다 해도 그건 사교육으로 해결해야지 엄마와 한다면 아이와 서로 기분만 상할 수 있으므로(!) 집에서 함께할 땐 쉬운 걸로 재미있게 하자는 주의입니다.
쥬니버스쿨
영상을 이용하는 것도 저는 아주 제한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다만 어떤 것을 보느냐, 얼마나 오래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예 영상매체를 보지 않는 게 아이에게는 좋겠지만, 저도 잠깐은 편하게 집안일을 하고 싶거나 숨 돌리고 싶을 때, 아이가 너무나 기계를 만지고 싶어 하면 허용합니다. 너무 억제시키면 나중에 폭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핸드폰은 화면이 작기 때문에 태블릿을 틀어주고 엄마가 옆에 앉아 아이에게 호응해주기도 하고, 너무 화면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지켜봐 줍니다. 게임을 하지만 자기가 잘했다고 생각되면 엄마에게 자랑하고 싶어 하고, 그럴 때는 엄마의 열렬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5세 때는 아직 호비를 인터넷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아있던 터라 아이챌린지 어플을 이용했습니다. 마지막 4개월이 워크북을 이용한 기간이었는데, 그 내용을 게임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쥬니버스쿨이라는 어플을 이용합니다. 수학, 논리, 코딩, 실험실이라는 주제로 게임이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문제풀이가 계속 나오진 않고 개수가 정해져 있어서 아쉽지만 했던 걸 또 해도 좋아합니다. 문제를 푸는 거지만 아이에게는 게임이고요, 하고 나면 보호자가 우리 아이의 발달 상태를 알 수 있는 팁도 줍니다.
그 외에 뽀로로 병원놀이, 루피 요리 게임 등을 좋아하는데 그건 광고가 중간에 나와서 아이가 자꾸 절 부른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이가 병원놀이나 요리를 좋아한다면 할 만합니다.
영상 시청 - 영어 버전, 자연 다큐멘터리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예 막을 수는 없고, 하루 종일 만화를 틀어주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특히 7세가 되니 폭력까진 아니지만 싸우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요. 아예 텔레비전을 끄는 것이 정답이지만 엄마가 고단할 때, 영어로 틀어줍니다. 저는 넷플릭스를 이용해 영어를 틀어줍니다. 티니핑도 영어가 가능하더군요.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볼 수 있으니 영어로 틀어도 알겠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디즈니주니어 채널을 영어로 틀어주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영어실력이 좋다거나 하진 않고요, 아예 안 듣는 것보다는 낫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틉니다.
어떤 때에는 텔레비전을 끄면 집이 너무 고요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자연, 동물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틀기도 합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텔레비전에서 관심을 거둡니다.
데코덴
만들기로 검색하다 보면 많이 나오는 데코덴입니다. 생크림 같은 접착제를 짜고, 그 위에 각종 장식물을 올리는 간단한 방식입니다. 엄마가 옆에서 접착제가 여기저기 묻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아이는 정말 좋아합니다. 똑같은 재료가 주어지지만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양한 결과물이 나오게 되고, 구슬과 장식 몇 개 올린 것만으로도 내가 만든 것이라며 소중히 아끼고 오래오래 가지고 놉니다.
클레이
클레이로 만들기는 아이들 모두 좋아하죠. 촉감놀이로 소근육도 발달하고요. 하얀색 클레이 한 봉지만 사 주어도 아이가 이제 알아서 색을 다양하게 만들어 좋아하는 형태를 만듭니다. 티니핑, 케이크, 피자, 몰랑이 등등 여러 가지를 만들었네요.
보드게임
아이와 함께 깔깔거리며 재미나게 하기에 그만입니다. 요즘 재미나게 하고 있는 건 메모리 게임, 원숭이 떨어뜨리기, 주사위 던져 공룡 빨리 집으로 보내기 게임입니다.
원숭이를 더 많이 떨어뜨리는 쪽이 지는 게임입니다. 아슬아슬한 그 긴장감을 느낄 수 있죠!
두 장씩 뒤집어 같은 카드가 나오면 가져가는, 위의 원숭이와는 반대로 카드를 많이 가져가는 쪽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하면 할수록 내 뇌가 나이가 든 것을 느끼며, 아이의 쌩쌩한 뇌가 부러워집니다.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아요.
보석십자수
원래는 제가 하려고 구입했지만 아이도 너무 좋아합니다. 반짝거리는 비즈를 하나 둘 붙이다 보면 아이는 집중력 향상, 예쁜 결과물이 완성됩니다.
6~7세 아이들과 함께 할 만한 활동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이제는 아이가 혼자서도 장난감을 가지고 잘 노는 나이가 되어서인지 계속 혼자 놀게 놔두게 되더군요. 언젠가는 제가 먼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아이가 거부하는 때가 올 테니 좀 더 신경 써서 함께 놀 만한 활동들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사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인형이나 티니핑 피규어로 하는 역할놀이지만 저는 연기에 재주가 없고 대사가 머리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대본이라도 있다면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펼쳐볼 텐데 대본도 없고, 머리를 쥐어짜 한 마디 해보면 아이는 그 대사가 아니라고 합니다. 허허허
코로나로 더더욱 바깥에 나가기 어려운 요즘, 독박 육아하는 엄마들 모두 힘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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