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텐, 아기 상비약으로 유명한 비스테로이드 연고

비판텐연고는 출산을 준비 중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약입니다. 덱스판테놀을 함유하여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며, 특히 스테로이드를 함유하지 않아 어린 아기에게도 사용이 가능하므로 기저귀 발진, 엄마의 유두 균열에 바를 수 있는 연고라 하여 출산 전에 미리 구비해 두기도 합니다. 사실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약국에 갈 시간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없기 때문에 그때 가서 가족에게 부탁해 사 오라고 하는 것보다 미리 준비하는 게 낫긴 합니다.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택배나 로켓배송으로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이니까요.

같은 성분의 연고로 덱스파놀연고, D판테놀연고가 있습니다.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비판텐연고

바이엘사에서 70년도 더 전에 개발한 이 연고는 덱스판테놀을 주 성분으로 합니다. 상처, 화상, 찢긴 상처 (수유기 중의 유두 균열 등), 욕창, 급 만성 피부염, 습진, 피부궤양, 기저귀발진, 햇볕에 탄 데 효능이 있다고 인정받았습니다.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하고 바르며 하루에 여러 번 바를 수 있습니다. 유두균열이 있는 경우에는 수유 직후 바르도록 합니다.

주성분은 덱스판테놀이고 그 외 첨가제로 백납, 세탄올, 스테아릴알코올이 들어있으므로 이 성분에 과민증이 있다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먹어도 되는 성분이라고는 하지만 유두균열 때문에 사용할 때에는 모유 수유 전에 닦아내도록 합니다. 손으로 바르는 연고이므로 바르기 전에 꼭 손을 씻도록 합니다. 또한 연고는 개봉 후 6개월이 지나면 남아 있더라도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안연고의 경우는 1개월입니다. 비판텐은 피부에 바르는 연고이므로 6개월까지입니다.)

비판텐연고가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아기에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스테로이드, 방부제, 향료, 색소, 파라벤 등 5가지 성분이 첨가되지 않아 어린 아기의 기저귀 발진, 땀띠 등 피부 염증에 발라줄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나 항생제가 들어가지 않아도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덱스판테놀이라는 성분 덕분입니다.

덱스판테놀은 비타민B5인 판토텐산의 유도체입니다. 이 비타민B5는 영양제에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먹어서 체내로 들어가면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여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피부에 바르면 손상된 세포의 재생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덱스판테놀은 의약품인 연고뿐 아니라 화장품의 원료로도 많이 쓰입니다. 피부의 수분을 증가시키고 거칠어진 피부에 도움이 되는 등 보습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기의 기저귀 발진은 일종의 피부염입니다. 피부가 짓무른 부분을 청결하게 해 준 뒤 비판텐 연고를 바르면 끈적한 연고의 제형이 얇은 막처럼 작용해 소변이 닿아 다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레이저 시술, 가벼운 화상, 아토피, 건조한 피부, 습진, 욕창, 타투 등에도 사용합니다. 이러한 연고는 그 자체로 수분 증발을 막아 보습 효과를 주는 것과 덱스판테놀이 피부 재생을 돕는 것 외에도, 막을 형성해 땀이나 소변 같은 것이 피부에 계속 닿아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연고이지만 주의할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먼저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진균제 등이 들어가지 않은 순한 약이므로 감염이 있거나 염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기에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순한 약이므로 그만큼 가볍고 작은 상처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감염을 치료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심한 아토피나 깊은 상처, 큰 화상, 진물이 나는 상처는 전문가와 상의하고 그에 맞는 약을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비판텐연고가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고 보습 효과가 좋기 때문에 아이크림과 같은 목적으로 사용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때 연고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제형이 끈적하므로 모공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가벼운 피부 염증에 사용하더라도 모공을 막아 피부의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못하면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가진 비판텐 연고는 단 한 가지, 포장이 단점입니다. 은박지로 된 튜브 타입인데 비판텐 외에도 여러 연고들이 은박지 타입으로 만들어집니다. 화장품으로 나오는 재생크림의 경우에도 은박지 튜브인 것들이 있습니다. 은박지 튜브는 플라스틱 튜브와 달리 사용 시 공기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변질의 위험이 적습니다. 그러나 사용하다 보면 옆구리가 찢어져 연고가 흘러나오는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따라서 플라스틱 튜브로 된 비판텐 연고를 해외 직구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대용량의 연고를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서 직구를 선택하시기도 합니다. 어떤 경로로 구입할 것인지는 선택이나, 불편하더라도 일반의약품으로 나온 제품을 약국에서 구입하시기를 권하는 이유는 유통경로가 좀 더 철저하기 때문입니다.

튜브 타입만이 아쉽다면, 같은 성분이면서 플라스틱 튜브 타입인 덱스파놀연고, D판테놀 연고가 있습니다. 둘 다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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