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까다로운 어린이와 함께 여행을 가려면 음식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깁니다. 여행객들이 추천하는 맛집도 궁금하고, 지역민들이 실제로 많이 가는 식당도 가보고 싶죠. 하지만 어린 아이와 함게 하는 여행에서는 식당 선택시 고려해야 할 사항 1순위가 [아이의 입맛]이 됩니다.
제주도를 2박 3일간 여행하면서 첫날 두 끼, 둘째날 세 끼, 셋째날 두 끼. 이렇게 총 일곱 끼니를 어떻게 먹어야 할 지 고민했고 다음 여행에 참고하고자 기록해 봅니다.
1일차. 점심. 예원이네 은갈치조림
제주도 하면 갈치, 고등어가 유명하죠. 예전에는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직원분이 능숙하게 가시를 쏙쏙 발라주시는 통갈치구이를 먹었습니다. 그 때 아쉬운점이 가격이 좀 높고, 아이를 먹이려면 갈치구이가 분명 맞는데 나는 갈치조림이 먹고싶다는 문제가 있었죠.
결국 내 입맛은 포기하고 통갈치구이를 시키고, 곁들임 반찬으로 나온 조그만 갈치조림을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이번에는 갈치조림이 메인이고, 갈치구이를 한 조각씩 주문할 수 있다는 예원이네를 찾았습니다.
여행지같은 느낌은 아닌 곳에 위치해 있는데, 막상 들어가니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연인들도 있었고요, 옆자리에는 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들께서 친구모임으로 여행을 오신 것 같았는데 매우 만족하며 드시고 계셨습니다.
3인가족인 저희는 갈치조림과 돌솥밥 세트 2인에 갈치구이 1토막, 공깃밥을 주문했습니다. 옆자리에는 고등어구이를 시키셨는데 엄청난 크기의 고등어가 나와 있더군요. 저희는 먹을만큼만 시키자며 이렇게 3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아이가 갈치구이를 너무 잘 먹어서 한 토막 더 시켰습니다.
저희도 배가 고픈 상태에서 너무 맛있던 지라 사진을 미리 찍지 못했네요. 추가로 갈치구이를 주문한 뒤 그것만 찍어 남겼습니다.
1일차. 저녁. 서귀포 올레야시장
저녁에는 시장에 가서 이것 저것 구경하며 주전부리를 사 먹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야시장이 있다 하니 가 보았습니다. 예전 여행 때도 방문한 적이 있는 곳입니다.
결론적으로, 여러가지 잘 먹는 아이와 함께라면 이것 저것 사 먹으며 즐거울 수 있겠지만 입이 짧은 아이라면 어떤 메뉴가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가는 편이 낫습니다. 우리 어린이는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생선을 좋아하며 치킨의 경우에도 양념이 없는 것을 먹습니다. 빵 같은 종류라도 먹지 않을까 했는데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올레야시장에는 제주 특색을 담아 다양하게 조리된 음식들이 많이 있었지만 저희 식구에게는 안 맞았습니다. 다음 여행 때는 시장은 구경만 하고 식사는 식당을 찾아 가도록 해야겠어요.
2일차. 아침. 그랜드 조선 제주 아리아 조식
2일차 아침에는 호텔 패키지에 포함된 조식을 먹었습니다. 위 사진은 아이가 먹으라고 가져온 것들입니다. 본인이 직접 고른 것도 있고, 제가 먹을 만한 것을 담은 것도 있습니다. 빵, 각종 젤리, 우유 등 아이가 먹을 만한 음식이 다양하게 있었고 물론 어른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아이가 빵만 먹는 것이 걱정된다면 흰밥에 갈치구이 살을 발라 얹어주면 너무 잘 먹습니다. 김도 비치되어 있어 김에 밥을 싸 주니 그것도 잘 먹더군요.
2일차. 저녁. 그랜드 조선 제주 아리아 디너
조식을 8시 ~10시에 먹었고, 저녁에 아리아 뷔페 디너를 6시로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점심은 간식만 간단히 먹고 건너뛰었습니다. 아이가 생일 여행으로 그랜드 조선 제주의 키즈룸과 키즈클래스를 원했고, 저녁식사도 한 번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작년에 한 번 와 보았는데 너무 좋았나봅니다.)
아이는 키즈클래스와 키즈룸이 있어 좋고, 남편은 지인을 만나 좋고, 저는 그냥 집안일에서 잠시 해방되어 힐링할 수 있어 좋았네요!
아리아 런치는 가 본 적이 없고, 조식과 디너만 경험해 본 저로서는 가장 큰 디너의 특징이 바로 해산물과 고기입니다. 대게살과 새우살을 발라주면 아이가 너무 잘 먹어주었구요. 저는 대게와 초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기, 샐러드, 양식, 중식 등등 다양한 음식이 있었고 맛도 있었습니다.
3일차. 아침. 그랜드 조선 제주 아리아 조식
3일차 아침도 호텔 조식입니다. 8시에 가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전날과 메뉴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고 수프와 국 종류가 일부 바뀐 정도였습니다. 같은 걸 먹어도 맛있더군요.
커피 뒤에 보이는 주황색 액체는 당근주스입니다. 저는 조식에서 제공되는 많은 음료 중 제주 당근 주스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유리병에 담겨 있는데 주스가 떨어질 때마다 그 자리에서 당근을 갈아 채워주십니다.
3일차. 점심. 만세국수
조식을 늦게 먹긴 했지만 오후 2시쯤이 되자 약간 출출해지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저녁 비행기를 타기는 아쉬울 것 같아 고기국수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왠지 기사님들이 많이 방문하실 것 같은 외관의 국수집입니다. 2002년부터 영업하셨다고 월드컵 사진을 붙여두셨습니다.
아이가 멸치국수를 좋아해서 시키려 하니 이건 맵다고 하십니다. 고기국수에 올라가는 고춧가루를 빼면 된다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그렇게 시키고, 저희 먹을 것을 고민하였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국밥을 말씀드리니 국밥에는 머릿고기가 들어간다고 하십니다. (시키고 나서 실망하지 않도록 미리 미리 설명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고민고민하다 고춧가루를 뺀 고기국수, 국밥, 순대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국밥이 정말 맛있었어요. 머릿고기라 오독오독 쫄깃쫄깃한 식감의 고기를 잘 먹지 않는 저희 부부는 고기를 많이 남겼지만 국물과 밥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습니다. 순대도 약간 냄새가 나긴 했는데 식감과 맛은 좋았어요.
순대는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김치와 먹으면 괜찮긴 했지만 다음에 간다면 전 다른 메뉴를 시킬겁니다. 아이가 고기국수를 잘 먹었고, 국밥이 너무 맛있어서 시간과 경로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3일차. 점심 후. 앙뚜아네트 용담점
하늘 나는 피카츄 코스에 있던 카페 앙뚜아네트입니다. 늦은 점심으로 국밥과 국수를 먹은 후, 렌트카 반납 전 한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들러보았습니다. 음료는 평범했지만 소금빵이 매우 맛있었고, 무엇보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아주 좋았습니다. 시간이 많으면 하염없이 앉아서 바깥만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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