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함께 을왕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엄마 2명, 아이 2명이 함께한 1박 여행이었습니다. 숙박시설은 종류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이번에는 직접 취사를 하기보다 깨끗한 곳에서 편히 쉬고 오자는 목적으로 호텔을 찾았습니다.
제이앤파크호텔은 해변이 아닌 길가에 위치해 있는데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한 번 입구를 지나쳤습니다. 입구를 찾아 진입할 때에도 약간 오르막길이 바로 나오므로 초보운전인 경우 조금 놀랄 수 있습니다.
입구를 잘 찾아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짐을 내리고 로비로 들어가면 특이하게도 로비가 6층입니다. 들어가는 순간 정면에 작은 식당이 있고 창 너머로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집니다. 5성 호텔처럼 크고 웅장한 로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바다 뷰가 보이는 창 덕분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제이앤파크 호텔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커다란 곰인형 둘이 로비의 소파에 있습니다. 어린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기념촬영을 많이들 하고 계셨습니다. 가족들이 놀러 오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두 식구가 놀러 갔으므로 트윈 베드로 구성된 방을 예약하였는데 바닥이 카펫이 아닌 마루인 점도 마음에 들었고, 배정받은 8층의 오션뷰 방의 전망도 훌륭했습니다. 밤이 되자 을왕리 바닷가에서 사람들이 폭죽을 터트리는 것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는 엘리베이터 두 대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수영장과 키즈카페가 있는데 거기로 가려면 오른쪽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타기 위해 들어간 쪽의 반대편 문으로 나가면 됩니다. 수영장은 이용하지 않았고 키즈카페만 가 보았습니다. 별다른 안내문이 붙어있지 않고 호텔 홈페이지에도 별 말이 없어 일단 방문해 보았는데 아이 1인당 2만 원의 입장료가 있었습니다. 결제를 하면 노란색 종이 팔찌를 주므로 그것을 착용하고 있으면 하루 내내 이용이 가능합니다. 숙박 패키지에 키즈카페 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신나게 논 후 간식을 조금 먹이고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제이앤파크호텔은 해변에서 거리가 좀 있는 편입니다. 또한 차도를 건너야 하므로 어린아이가 있다면 도보로 이동하기는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차로 이동하다 보니 마땅한 주차장이 없어 해변 식당 앞에 주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으로 칼국수를 먹을 예정이었기에 조개구이와 칼국수를 파는 가게에 문의하니 주차 후 마음껏 놀고 오라고 하십니다. 차키를 맡겨두고 아이들과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이 일몰 명소라는 것을 이 날 처음 알았습니다. 물이 빠져나가 촉촉이 젖은 해변과 붉은 노을이 어우러져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예쁜 노을과 흙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지며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미리 준비해 간 다이소 표 모래놀이로 놀이를 하다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이 일대에 조개구이와 칼국수를 주 메뉴로 하는 식당들이 일렬로 있는데 그중에 맛집을 굳이 찾아보진 않았던 터라 초입의 주차장이 빈자리가 있는 곳에 주차를 했었고, 그 앞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식사로 칼국수를 먹을 예정이었으나 칼국수 전문점이 아니었고, 여기저기 조개찜과 조개구이 냄새가 풍기니 우리도 조개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조개구이와 칼국수가 함께 나오는 세트가 있었고, 성인 여자 2명과 아이 2명이 먹기에 딱 적당하다 싶어 주문을 하였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칼국수도 맛있고 조개들도 튼실하니 맛이 좋았습니다. 식사를 하다 보면 바로 앞의 해변에서 사람들이 폭죽놀이를 하는 것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뒤 아이들과 씻고 쉬면서 폭죽을 터트리는 것을 또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는 조식을 먹으러 6층의 로비로 내려갑니다. 조식은 성인이 20,000원, 어린이는 15,000원입니다. 밥과 국, 김을 비롯해 빵과 과일, 달걀 요리, 베이컨, 쿠키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었습니다. 다른 호텔 조식과 차별화된 점은 마늘빵입니다. 다 구워진 마늘빵이 아닌, 바게트 빵에 마늘 버터가 발라진 빵이 있습니다. 그것을 토스터기에 구우면 갓 구워 따끈하고 풍미가 좋은 마늘빵을 먹을 수 있습니다. 마늘빵을 좋아하는 아이도, 저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침을 먹은 뒤 호텔의 정원이 있는 1층으로 향했습니다. 정원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제기, 굴렁쇠와 같은 놀이기구가 있어 아이 어른 모두 재미나게 놀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차던 기억을 떠올리며 제기를 차 보고, 88 올림픽 화면을 떠올려보며 굴렁쇠도 가지고 놀아보았습니다. 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거나 아이들과 놀아주기 적당했습니다.
체크아웃 후 을왕리 해수욕장에 한번 더 가보았습니다. 전날 해가 질 때에는 한겨울용의 두꺼운 옷을 입고도 추웠는데, 해가 내리쬐는 11시~12시 사이에 가니 겉옷이 필요 없을 만큼 따뜻했습니다. 햇빛이 강하므로 선크림과 모자, 혹은 선글라스를 챙겨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은 조개를 줍고, 땅을 파며 놀았습니다. 게들이 파놓은 구멍이 많은데, 굳이 그 구멍을 파보지 않아도 유심히 둘러보다 보면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 게들이 눈에 띕니다. 게를 잡아보기도 하고, 예쁜 소라와 조개껍데기도 줍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갑니다. 근처에는 식당뿐 아니라 카페도 많으므로 잠시 쉬었다가 집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이나 경기도권에 사는 경우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동해나 남해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 바로 서해입니다. 가볍게 1박 하기에도, 당일치기로 아이들과 놀다 오기에도 좋은 을왕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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