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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집

홍천 11914, 야외 스파를 즐길 수 있는 독채 펜션

by 베리맛사탕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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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원도 홍천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독채로 즐길 수 있는, 다른 이와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숙소가 인기입니다.

홍천에 위치한 11914는 건물뿐 아니라 들어가는 입구부터 완벽하게 나누어진 곳이었습니다.

접촉할 만한 이라고는 펜션의 사용법을 알려주기 위해 아주 잠깐 만난 직원 한 분이 다였으며 다른 숙박객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건 아주 가끔 들려오는 작은 웃음소리 정도였습니다.

 

야외 바베큐, 야외 스파가 가능한 11914

 

들어가는 입구부터 분리되어 있습니다. 신혼여행으로 가 보았던, 발리 풀빌라의 미니 버전 같은 느낌입니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숙소는 아니지만 구조가 그와 비슷합니다. 입구와 높은 담벼락으로 다른 방과 분리되어 있고 마당을 따로 쓸 수 있으며 야외 스파가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LV2-01에서 묵었습니다.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야외 스파에서 몸을 녹이며 하늘과 먼 산을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11914에는 방이 7개로 방마다 조금씩 다른 구조와 전망을 가지는데, 그중 펜트하우스에는 수영장과 스파가 모두 있습니다. 

 

 

 

 

 

야외에서 바베큐를 할 수 있습니다. 바비큐를 위한 숯은 따로 요청하고 추가금을 내야 합니다. 모두 만족스러웠던 이 펜션에서 딱 한 가지, 숯이 아쉬웠습니다. 식사를 빠르게 하는 분이라면 고기가 구워지는 속도가 불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이를 챙기며 먹어야 하므로 고기가 빠르게 구워져야 할 필요는 없었지만, 날씨가 너무 춥다 보니 화력이 낮아 더 느리게 고기가 익는 느낌이 듭니다.

 

바비큐를 하는 공간은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커튼에 지퍼가 달려 있고, 내부에 큰 난로도 놓여 있지만 요즘 같은 추위는 그것들만으로 막기 어려운 편입니다. 성인들은 숯불과 난로에 불을 쬐어가며 밖에서 밥을 먹는 것도 별미이지만, 아이는 두꺼운 옷을 입고 담요를 두르고도 춥다고 성화입니다. 얼른 밥을 먹이고 방 안으로 들여보냈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큰 창이 있어 밖에서 밥을 먹으며 안에 있는 아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창은 완전히 열릴 수 있기 때문에 주방에서 마당으로 조리도구와 음식을 나를 때도 유용했습니다.

 

 

LV2-01 내부

 

탁 트인 전망을 원한다면 이 방보다는 다른 방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내부 시설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안쪽에 침대와 작은 책상 겸 화장대가 있고, 옷을 걸어두는 공간을 거쳐 욕실이 나오는데 널찍한 세면대가 있어 가지고 간 세면도구를 두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일반적인 펜션이 가정집처럼 작은 세면대가 있어 개인용 도구를 둘 만한 공간이 전혀 없다는 점과 차별됩니다.

 

욕조와 샤워가운 두 벌이 있고, 타월도 넉넉합니다. 침구와 타월 모두 눅눅하지 않고 세탁이 잘 되어 뽀송뽀송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 부스가 분리되어 있어 여러 명의 인원이 동시에 사용하기에도 불편하지 않으며, 아베다의 어메니티도 있는 등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휴대용 변기커버를 가져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혹시나 해서 가져갔는데 변기의 앉는 부분의 뚫린 부분이 꽤 커서 아이가 그냥 앉기에는 어려웠습니다. 일반적인 성인이라면 별 문제없습니다.

 

티브이 옆에 온도조절기가 있어 내부 온도를 약간 올렸더니 바닥이 따끈따끈해집니다. 맨발로 돌아다녀도 기분 좋을 정도로 바닥이 따끈했습니다. 욕실에는 환풍기가 잘 돌아가 습기를 바로바로 말려주었습니다. 바닥난방과 환풍기 덕에 건조함을 느낄 수 있는데, 환풍기는 직접 끌 수 있고, 방에 가습기가 놓여 있으니 그 부분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커피, 조식

 

 

저는 그동안 펜션을 잘 가지 않았습니다. 20~30만 원대의 비용을 치르고도 청소가 덜 되어 있거나, 야간에 문제가 생겨도 바로바로 해결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를 겪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여름에 키즈 펜션을 예약했는데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데도 같은 숙소 내에 빈 방이 없어 옮길 수 없고, 에어컨 수리기사가 바로 오지 않아 선풍기를 틀고 자야 한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동해바다에 면해 있는데 커튼이 암막커튼이 아니어서, 쉬러 갔는데 새벽 일찍 강제 기상까지 했습니다. 그 외에도 청소가 미흡하다던가 하는 문제는 여러 번 있었죠.

 

그래서 방 크기가 좀 작고, 간단한 취사가 불가능하더라도 호텔을 선호해왔습니다. 호텔의 경우에도 저렴한 경우에는 청소가 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가격이라면 등급이 높은 호텔의 관리상태가 당연히 좋으며,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야간이라도 늘 직원이 여러 명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심이 되었으니까요.

 

현재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며 코로나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빠릅니다. 호텔은 로비를 거쳐야 하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하므로 여러 명을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매번 룸서비스를 시키는 것도 어렵고, 방 안에만 갇혀 있으려고 가는 여행도 아닙니다. 

 

그러다 우연히, 급하게 예약한 11914는 그 동안 펜션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식을 모두 깨끗이 지워주었습니다. 청소가 깨끗이 되어 있었고, 숙박객이 굳이 쓰레기장까지 가서 분리수거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방 안에 쓰레기를 놔두면 되는데, 분리해서 담아만 두시면 됩니다. 커다란 비닐이 두 개 있고, 작은 비닐봉지도 여러 개가 있어 쓰레기를 종류별로 잘 담아두면 됩니다. 펜션 내부가 청결하므로 저절로 깨끗이 사용하게 됩니다.

 

타인을 만나지 않고 조용히 쉬는 여행을 원할 때 독채 펜션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 걱정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더라도, 조용한 휴식, 야외 스파를 누리고 싶을 때, 야외에서 아이와 뛰어놀며 숯 화로에 고기를 구워 먹고 싶을 때 홍천 11914를 또 찾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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