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새벽 5시 40분입니다. 밤이 길어진 탓에 식탁에 앉아서 바라보는 창 밖은 여전히 깜깜합니다. 여름이라면 곧 해가 뜨리라고 예상할 텐데, 지금은 좀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해가 뜨겠죠.
요즘은 이불밖이 위험하다는 것을 매일 아침마다 느끼며 조금이라도 더 이불 속에서 꿈틀거리곤 합니다. 아이 등교 준비를 도와주기 위해 무조건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 되어야만 겨우 일어나게 됩니다. 미라클모닝이랍시고 아침 6시, 혹은 5시에 일어난 적도 많은데 대부분 밤이 길어지고 추위가 다가오는 계절이 오면 자연스레 끝나곤 했었습니다.
아이를 재우면서 같이 잠이 들면 자연스레 일찍 깨곤 하는데,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앱테크를 하거나,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읽으며 정보가 될 만한 게 있는지 찾거나, 더 할 게 없으면 전자책을 켜서 읽기도 합니다. 전자책은 누워서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읽다보면 잠이 스르르 온다는 점까지, 일석이조인데요. 그만큼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다는 뜻이죠.
그런 제가 오늘 새벽 4시쯤 눈을 뜨고 핸드폰으로 이것 저것 하다가 오늘은 이불 밖으로 나왔습니다.
'잡지 필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유튜브 화면을 켜면 자동으로 알아서 추천 영상들이 올라옵니다. 이것을 보고 그 사람의 최근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하죠. 저는 주로 귀여운 동물들의 영상이 있고, 최근 책으로 접했던 하와이대저택님의 마인드셋에 관련한 영상들, 그리고 자영업에 대한 조언이 있는 권프로님의 영상이 올라와 있곤 합니다. 저는 주부이지만 남편이 자영업자이고, 그러다보니 보게 되었고, 하지만 나는 결국 주말도 독박육아이고... 아무튼.
그런 수많은 영상들 중 콕 하나 마음 속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죠. 저도 어제 우연히 하나 접했습니다. 오랜만에 저를 움직이게 만든 영상이었죠. 약 2년 전쯤, 제게 다가왔던 영상 하나처럼요.
바로 선한부자오가닉님의 영상이었습니다.
아래 그림을 누르시면 선한부자오가닉님의 채널로 이동하실 수 있고요, 티스토리 시작에 대해 아낌없이 정보를 풀어주십니다.
아마 당시에 제가 집에서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나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요. 무서운 유튜브 알고리즘이 저를 이 분의 영상과 접하게 하였고, 티스토리를 시작했습니다.
블로그를 만들고, 수익화하는 것에 대해 알려주시는 유튜버가 매우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를 실행에 옮기게 한 분이 바로 선한부자오가닉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도 하면서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다고 글을 올렸더니 답글까지 달아주셔서 성덕이 된 기분을 느끼게도 해 주셨죠.
티스토리를 개설하고 애드센스 승인도 한 방에 통과했지만, 수익이 날 만한 소재가 아니어서인지, 내용 구성이 문제인지 큰 수익은 나지 않았고 한동안은 아무것도 쓰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생각나면 아주 가끔 한 번씩 쓰고요. 수익이 안 나니 흥미를 잃은 거죠.
그러다가 다시 접한 이 분의 영상과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서 보니 글로 많은 수익을 얻는 분들은 하루에 많은 시간을 글 쓰기에 투입하고, 다른 이의 좋은 블로그를 분석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등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업주부이므로 낮에는 시간이 있긴 하지만, 자영업으로 바쁜 남편 덕분에 아이를 재울 때까지도, 주말에도 혼자 육아를 합니다. 주말에 아이와 있으면서, 혹은 저녁 시간에 아이와 함께 하며 블로그에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이게 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멀티를 어려워하기 때문에 글을 쓰다가 아이가 뭔가 얘기를 하면 잘 못 듣기도 하고, 이렇게 아이에게 소홀히 하면서 쓰는 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고요. 이런 성향 탓에 현재 일을 하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제 일하러 오면 어떻겠냐는 연락을 받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시작해도 오래 지속할 수 없을 것 같아 결국 거절했는데 아직까지 그 아쉬움이 남아있는 것 같네요.
일단 뭐라도 쓰자, 일단 기록해두면 다른 이들은 정보를 얻어서 좋고, 나는 오래전 사진첩을 뒤지기보다는 날짜별로, 제목별로 정리된 내 기록에서 그 날의 일을 찾아낼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니냐 싶어 쓸 수 있는 날에는 블로그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내 기록을 남기기에는 네이버 블로그가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긴 한데, 애드센스 승인을 받은 게 아쉽기도 해서 티스토리에 집중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애드센스 승인을 받고 약 1년 9개월여만에 통장을 새로 만들어 첫 정산을 받았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몇 달만에 몇백만원의 수익을 냈다는 분들은 그만큼 열심히 하신 거라는 걸 알고 나니, 이 첫 수익이 더 소중했습니다. 내가 지금 할 만한 것은 블로그에 글 쓰기 뿐이니 열심히 쓰자는 생각이 들었고요. 마침 올해 하반기에는 공모주가 워낙 많다보니 쓸 것도 거의 매일 생겼습니다. 공모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청약을 했는지, 배정은 받았는지, 얼마의 수익을 냈는지 기억을 못하는데 궁금하긴 하니 기록해두면 나도 좋고, 다른 사람들도 보고 정보를 얻으면 좋으니까요.
그리고 어제, 또 저를 실행에 옮기는 영상을 하나 만났습니다.
글천개 님의 영상이고요, 아래 사진에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글천개님의 영상은 예전에 접했지만 그 당시에는 전자책에 대한 내용이 많았고, 저는 전자책에는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아서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 영상이 제 유튜브 화면에 올라와 있었어요. 유튜브가 보라며 가져다주는 모든 영상을 볼 수는 없죠. 그런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영상을 틀어서 본 겁니다.
위 영상에서는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잡지를 필사해보라고 하십니다. 본인의 경험을 들어가며 그 이유를 설명해주셨죠.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들이 많은데, 유튜브 영상들은 당장 저를 실천시키는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위에 소개한 선한부자오가닉님의 영상이 그렇고요, 그리고 오늘 아침 저를 이불에서 나오게 한 글천개 님의 영상이 그러합니다. 이 추운 날 제가 일어나 앉아 잡지를 베껴쓰기 한 게 신기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소개해봅니다.
저는 책상에 앉아있는 것을 정말 싫어합니다. 예전에 공부는 해야겠는데, 앉아있는 게 너무 싫고, 누워서 책을 보면 팔이 아픈데다 천장에 달린 등은 눈부시고, 책은 어두워보이는 게 싫어서 중요 부분을 MP3에 녹음해 누워서 들어 외웠었죠. 리디북스가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좋던지요. 요즘은 전자책이 많아져 핸드폰으로 보고, 오디오북으로도 듣고, 성우가 녹음한 오디오북이 아니어도 기계음으로라도 들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현재는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기에 오늘 잡지를 필사하기 위해서 태블릿으로 매경 이코노미 2233호를 펴보았습니다. 밤에는 작은 주방등 하나만 켜놓고 자기 때문에 식탁에 앉으면 위 사진처럼 제 머리통의 그림자가 져서 글씨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핸드폰에 집게처럼 걸어 쓸 수 있는 조명을 찾아 제 옷깃에 걸어 사용했더니 밝게 잘 보이네요.
내일 새벽도 과연 필사를 할 수 있을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틈날 때 하기 좋은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특히 아이가 숙제나 학습지를 할 때 옆에서 놀지 않으려고 저도 책을 읽는데요, 읽다가 자꾸 잠이 오곤 합니다. 필사를 하면 졸지 않고, 손을 움직이니 더 확실히 내용을 숙지할 수 있고,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장점이 더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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